잭팟에 관하여…

카 지노는 이탈리아어로 원래 ‘작은 집’을 뜻한다. 귀족들이 소유하던 사교·오락장이었다. 그곳에서는 귀족끼리 댄스나 당구, 도박 등 실내게임을 주로 즐기곤 했다. 18세기 들어 유럽 각국은 세금 수입을 늘리고, 외화를 벌어 들이려고 옥내 도박장을 앞다퉈 허가해 준다. 해변이나 휴양지 등에 이를 설치했다. 미국의 경우 남북전쟁 때까지 미시시피강에 있는 200여척 호화판 도박선이 카지노 원조에 해당된다. 사막 위에 세워진 미국 네바다주의 라스베이거스와 모나코 왕국의 몬테카를로가 유명한 도박도시로 꼽힌다.
카 지노에서 이루어지는 게임으로는 슬롯 머신, 블랙잭, 바카라, 포커 등 아주 다양하다. 이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은 게 슬롯머신이다. 화려한 모양의 기계와 동전 떨어지는 소리, 번쩍이는 조명으로 사람을 유혹하고 혼을 빼놓기에 충분하다. 별다른 규칙이나 기술 없이도 누구나 쉽게 해볼 수 있는 게임이다. 혹시 운이 좋아서 잭팟이라도 터지면 5000배 이상의 시상금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실상 슬롯머신 게임은 카지노 수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린다. 거꾸로 말하면 고객의 태반은 돈을 잃는다는 얘기다. 게임을 할수록 손님에게 불리한 최악의 도박이 바로 슬롯머신이다.
강원 정선의 강원랜드 카지노 슬롯머신에서 2001년 개장 이후 최고액인 5억 8000만원의 ‘잭팟’이 엊그제 터졌다고 한다. 행운의 주인공은 올해 이곳을 처음 찾은 40대 남성이었다. 초대형 잭팟이 나올 확률은 200만분의 1 이하라고 한다. 기네스북에 따르면 역대 세계 최고액 잭팟은 2003년 5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슬롯머신으로 터졌다. 상금은 무려 3971만3892달러.
누구나 일확천금을 꿈꾸며 카지노를 찾기 마련이다. 하지만 신기루 같은 잭팟을 만져보기 전에 패가망신하거나 심지어 스스로 목숨까지 끊는 경우가 적지 않다. 카지노에서 거금을 날린 뒤 손님의 자리를 대신 잡아주며 돈 몇푼을 챙기는 ‘앵벌이’도 수백명에 이른다. 카지노측은 이런 사실을 손님에게 전혀 일깨워주지 않는다. 오히려 잭팟이 터졌다고 선전할 뿐이다. ‘돈을 갖고 와서 돈을 따라’는 일종의 호객행위가 아닐까. 카지노에서 돈을 잃지 않는 기막힌 요령이 있다. 안하는 길 딱 한가지다.
<출처: 세계일보 2008년 5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