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의동쪽’ 카지노 촬영현장을 가다
MBC TV 드라마 ‘에덴의 동쪽’이 국내 카지노 촬영을 시작했다. 29일 그랜드코리아레저가 운영하는 서울 삼성동 ‘세븐럭 카지노’가 드라마 촬영장으로 제공됐다. 마카오 등지에서 이미 카지노 장면을 찍었지만 제대로 된 국내 카지노에서 녹화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드라마를 위해 ‘아시아 카지노 서울’로 간판을 바꿔단 현장은 오전 7시부터 바빠 돌아갔다. 아시아 카지노는 극중 카지노 대부 국 회장(유동근)이 운영한다. 이동철(송승헌)은 국 회장의 신임으로 아버지를 죽인 신태환(조민기)을 향한 복수의 발판을 마련한다.
세븐럭카지노는 외국인 전용이다. 드라마는 딜러 교육장 등으로 쓰고 있는 3층 홀에서 촬영됐다. 정상 영업 중인 2층 영업장과의 동선은 차단됐다. 카지노 내부는 미로처럼 돼있어 직원들도 길을 잃기 일쑤라고 한다. 곳곳에 안내원이 배치돼 ‘미아’가 생기는 것을 방지했다.
오후 촬영분은 외국인 엑스트라들이 카지노를 즐기는 장면이다. 낯익은 금발 미인이 눈에 띈다. KBS 2TV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 중인 뉴질랜드 미녀 폴리나(27)다.
남자 외국인이 불만을 쏟아낸다. 말쑥한 정장을 차려입은 송승헌(32)이 등장, 상황을 해결한다. 송승헌은 유창한 영어대사를 선보였다. 연기할 때는 철저하게 집중하는 것이 느껴진다. 송승헌은 쇄도하는 CF모델 제의를 모두 거절할 정도로 이 드라마에 몰입하고 있다. 전역 후 첫 출연작인 ‘숙명’에서 주춤했던 송승헌의 스타성도 덩달아 회복세다.
카지노 딜러 15명이 보조연기자로 투입됐다. 여성 딜러들은 “송승헌 잘생겼다”고 이구동성이다. 딜러 정일화(29)씨는 “당일 근무가 없는 딜러 중에서 지원을 받아서 엑스트라로 출연시켰다. 송승헌과 함께 촬영을 했다는 이유만으로도 좋은 추억이 됐다”며 즐거워했다. 송승헌의 일본인 주부 팬 수십명은 건물 밖에서 흐뭇한 표정으로 기다렸다.
극중 로비스트인 ‘제니스’ 정혜영(35)도 이날 연기했다. 날씬한 몸매를 뽐내는 정혜영을 본 남자 직원들은 감탄한다. 이어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영란’ 이연희(20)가 등장하자 “너무 예쁘다”는 소리가 곳곳에서 터진다. 연희는 연기력 논란을 의식한 듯 표정이 굳어있다. 작은 대사 하나라도 실수하지 않으려고 극본을 꼼꼼히 챙긴다. 매니저는 비디오카메라로 이연희의 연기를 기록한다. 촬영 후 이연희는 자신의 연기를 모니터링하며 공부한다고 한다.
촬영은 긴박하게 이어졌다. 녹화 테이프가 즉각 편집실로 옮겨진다. 일은 힘들어도 분위기는 활기차다. 높은 시청률 덕분이다. 이날 밤 에덴의동쪽은 26.5%(TNS미디어코리아)로 자체최고 시청률 기록을 경신했다.
에덴의동쪽은 11월까지 수요일마다 세븐럭카지노에서 촬영할 예정이다.
<출처: 세계일보 2008년 9월 30일자>

















































